이번 글에서는 소쉬르 언어학의 연구 대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쉬르는 언어학에 랑그, 파롤의 개념을 도입하였는데요, 랑그와 파롤이 무엇인지, 연구 대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연구 대상: 랑그와 파롤
소쉬르는 언어학의 연구 대상을 분명하게 규명하여 언어학이 과학적이고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소쉬르는 언어학의 연구 대상을 규명하기 위해 언어를 랑그, 파롤, 랑가주로 구분하였습니다.
언어는 등질적인 면과 비등질적인 면이 있는데요, 소쉬르는 언어의 이 두 측면을 각각 랑그, 파롤이라고 규정합니다.
랑그
개인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언어는 등질적입니다. 실제 소리는 다양하지만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소리는 균일하며, 단어의 배열 방법 또한 한 언어 사회에 속하는 사람에게 모두 동일합니다. 따라서 아주 통일적이고 영속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고유하고 독특한 구조를 지닌 사회적인 제도입니다. 이것이 바로 랑그입니다.
파롤
반면 언어는 개인적이며 순간적인 면 또한 지녔습니다. 지역, 계층, 직업에 따른 차이가 있고, 각 개인의 언어 차이가 있고, 각 개인어 내의 차이가 있는 등 언어에는 비등질적인 면이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구체적인 발화, 혹은 담화 행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파롤입니다. 정리하자면 머릿속에 기억되어 저장되어 있는 언어는 랑그, 그것이 밖으로 실현된 언어는 파롤입니다.
랑그는 파롤을 통해서 머리에 저장됩니다. 발생적으로 파롤은 랑그에 선행합니다. 그러나 랑그 없이 파롤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파롤은 랑그를 모형으로 합니다. 이에 소쉬르는 '랑그는 파롤의 도구이며, 동시에 그 소산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랑그와 파롤은 한 가지 언어의 두 측면이지 두 가지 별개의 언어는 아닙니다.
랑가주
랑가주는 랑그와 파롤이 인간에게서 실현되는 총체적인 현상입니다. 파롤의 홍수 속에서 랑그를 정장하고, 랑그를 도구로 하여 파롤화하는 언어활동입니다.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간에게 내재된 능력, 즉 랑그와 파롤을 합친 언어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언어학의 연구 대상으로서 랑그의 네 가지 특징입니다.
랑그의 네 가지 특징
1. 사회적: 현 사회 안에 존재하는 일종의 계약이며 제도이다.
2. 자율적: 각 사회의 랑그 하나만을 독자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3. 기호 체계: 언어적이고 심리적인 기호 체계로서 의미와 청각영상의 결합이다.
4. 구체적: 발화 주체가 이를 인식하고 사용한다.
소쉬르는 언어학의 연구 대상을 랑그로 한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어는 사회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음성 장치, 실질적 발화는 언어 활동 문제에서 부차적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랑그는 사회를 떠나서는 규정될 수 없는 체계이고 랑그를 바탕으로 발화된 파롤은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기호로서의 언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